하나님께 주파수 맞추고 일심동체로 목회 길 연다

입력 2025-01-07 16:52
예장백석 소속 목회자 아내들이 7일 충남 천안 백석홀 소강당에서 열린 사모특강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모님들, 남편 목사님 너무 들들 볶지 마세요. 부부가 편해야 목회도 잘됩니다. 신사임당도 남편 떠밀다가 화병 났잖아요.” 이규환 예장백석 총회장의 유머에 목회자 아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7일 충남 천안 백석홀 대강당에서 진행된 ‘사모’특강에서다. 한국교회에서는 목회자 아내를 ‘사모’로 통칭한다.

넥타이를 풀고 편안한 모습으로 강단에 선 이 총회장은 사모들에게 부부가 함께 목회의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를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창세기의 ‘돕는 배필’ 이야기를 인용하며 “사모는 목회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중요한 동역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모님들이 영적으로 충만할 때 목회 현장에도 은혜가 넘친다”며 사모들의 영적 충만을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강 강사인 김지혜 주님제일교회 목사는 “사모가 깨어 있어야 유혹 많은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영적 각성과 말씀 순종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번 특강은 6일부터 시작해 2박 3일간 진행되는 2025 예장백석 목회자 영성대회 이튿날 순서로 마련됐다. 올해부터 목회자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된 예장백석의 영성대회는 단순한 강의와 집회를 넘어 부부가 함께 새해를 은혜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영성대회에는 약 1500명의 목회자 부부가 참여했다. 예장백석은 매년 목회자들의 영성을 다지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대회에서는 영성과 사역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강의가 이어졌다. 교단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의 목회 비결도 소개됐다.

이정기 신나는교회 목사는 “목회는 하나님께 부름받아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 것”이라며 목회자와 사모 모두 소명감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목회 여정을 소개하며 “목회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역할 때 더 큰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양병희 영안교회 목사는 “신앙의 본질은 변화에 있다”며 “마음이 새롭게 될 때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핵심인 기도와 말씀, 성령에 대한 의존을 강조하며 “하나님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규환 예장백석 총회장이 7일 충남 천안 백석홀 소강당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장학삼 오산광성교회 목사와 아내 서용미 사모는 이번 행사가 부부에게 특별한 시간이 됐다고 했다. 장 목사는 “부부가 함께 시간을 내어 기도하며 은혜받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대회를 통해 새해를 영적으로 충만하게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 사모는 “목사 아내로 살면서 은혜를 공급받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교단 대표 목회자들의 강의를 듣고 찬양 집회에 참여하며 새 힘을 얻었다”며 “새해를 하나님 안에서 부부가 함께 시작해 기쁘다”고 말했다.

천안=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