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한민국 종합축구센터 완공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정 후보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핵심 공약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축구인들의 지지에 화답하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축구 산업 발전 플랫폼으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그는 “건설을 마무리하고 센터 법인화-수익화-자립화의 3단계를 거쳐 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축구인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는 47만8000㎡의 면적 위에 천연·인조 잔디구장 11면과 미니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축구역사박물관, 생활체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8일 진행되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정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해설위원이 출마했다.
정 회장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4선 연임 도전 의지를 꺾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년 3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들을 대거 기습 사면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 직접 참석해 국회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정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처분을 요구하기도 했다.
축구계 안팎에서 정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지만 실질적으로 정 회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0년 이상 장기간 축구협회장을 역임하며 관계를 쌓은 각 시도협회장 및 연맹 단체장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에는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공식적으로 정 회장을 지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