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개발 중인 독특한 형태의 신형 항공기 시험비행 영상이 중국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항공기를 스텔스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포착하기 위해 설계된 WZ-9 선댜오(神雕) 무인 조기경보기로 판단했다.
중국 중화왕과 싱가포르 롄허자오바오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더우인 등에는 쌍동체 구조를 채택한 무인 항공기가 지난달 28일 상공을 비행하는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이 항공기는 기체가 짧고 날개가 매우 길며 두 기체의 머리 부분이 작은 날개로 연결돼 있다. 지상에서 보면 공중에 떠 있는 뚜껑처럼 보여 일부 네티즌은 이를 UFO(미확인 비행물체)라고 불렀다.
롄허자오바오는 “촬영 장소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항공기의 구조는 지난해 10월 에어버스 위성이 구이저우성 안순 지역에서 촬영한 WZ-9 선댜오 무인 항공기와 매우 유사하다”고 전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선댜오는 좌우로 나란히 배치된 두 개의 기체를 갖고 있으며 기체 머리 부분은 수평 날개로 연결돼 있다. 기체 후방에는 주 날개와 두 개의 수직 꼬리 날개가 있고 그 사이에 한 대의 엔진이 장착돼 있다.
매체는 “선댜오의 독특한 설계는 컨포멀 레이더 안테나를 기체에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항공기는 유연성과 저비용을 동시에 갖춘 조기경보 플랫폼을 인민해방군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항공전문지 디 애비에이셔니스트도 WZ-9 선댜오 무인 조기경보기의 시험 비행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아미리코그니션은 선댜오의 시제기가 2015년에 처음 등장해 장기간 테스트와 개선 과정을 거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선댜오는 미국의 F-22, F-35 스텔스 전투기와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를 탐지하기 위해 맞춤 설계됐다”고 전했다. 이어 “다수의 WZ-9 항공기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여러 방향에서 반사된 레이더 신호를 삼각 측량 방식으로 분석함으로써 스텔스 목표물에 대한 탐지 범위와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는 미 공군의 우위를 위협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짚었다.
중국 군사 전문가 두원룽은 롄허자오바오와 인터뷰에서 “WZ-9 선댜오는 2만5000m 고도에서 48시간 동안 순항할 수 있으며 콩징-3000 조기경보기와 협력해 중국의 전략적 조기경보 능력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스텔스 전투기·미사일이 수행하는 침투형 작전과 관통형 작전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콩징-3000은 지난달 27일 시안 상공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차세대 조기경보기다.
아미리코그니션은 “션다오가 실전에 성공적으로 배치되면 세계 최초의 공중 스텔스 반격 레이더 시스템이 돼 중국이 스텔스 대응 작전에서 상당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선댜오는 전통적인 군사 패러다임에 도전하고 공중 우위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야망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