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gona’와 ‘hyung’이 옥스퍼드 사전에… 오겜 효과

입력 2025-01-07 07:51 수정 2025-01-07 10:23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펴내는 영어 사전에 ‘달고나’(dalgona), ‘형’(hyung)을 비롯해 한국 문화에서 비롯한 단어 7개가 포함됐다. ‘한국식 사탕’인 달고나, 형 등의 단어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7일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단어 업데이트를 통해 ‘노래방’(noraebang), ‘막내’(maknae), ‘찌개’(jjigae), ‘떡볶이’(tteokbokki), ‘판소리’(pansori)가 사전에 포함됐다.

한국어에서 나온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오른 것은 2021년 9월 ‘K-드라마’(K-drama), ‘한류’(hallyu), ‘먹방’(mukbang), ‘대박’(daebak) 등 26개 단어가 대거 포함된 이후 3년여 만이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1884년 처음 출판된 영어권의 권위 있는 사전이다. 현재는 바로 검색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영어에서 쓰이는 과거와 현재의 50만개 단어와 구문의 뜻, 어원, 예시와 함께 실려 있다. 예시로는 소설이나 논문, 언론 기사,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에서 실제 사용된 문장이 들어간다. 영어라는 언어가 다양한 뿌리를 가진 말들을 수용하고 발달시켜온 역사가 사전 안에 담겨 있는 셈이다.

‘달고나’에는 “녹인 설탕에 베이킹소다를 넣어 만든 한국 사탕과자로 보통 노점상에서 하트, 별 등 간단한 모양이 조각된 납작한 판형으로 판매된다”는 설명이 달렸다. ‘막내’에는 “한 가족이나 그룹에서 가장 어린 사람. K팝 그룹에서 가장 어린 멤버”라는 설명이 적혔다. 실제 K팝 아이돌들의 콘텐츠에서는 막내가 자주 언급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영어 단어를 골라 싣는 만큼 K컬처가 실제로 얼마나 세계에 확산됐는지 보여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