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금값 전망치를 기존의 온스당 3000달러(약 440만원)에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910달러로 수정했다”며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2026년 중반으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금값 전망에서 2025년 말까지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고,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감소한 점을 금값 전망 하향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금값 전망 보고서에서 “투기 수요가 줄어든 반면 중앙은행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강하다. 이로 인해 금값은 최근 수개월간 박스권에서 움직였다”며 “중앙은행들은 2026년 중반까지 월평균 38t의 금을 사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중동에서 두 개의 전쟁과 더불어 ‘슈퍼 선거의 해’까지 겹친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연간 27%나 급등했다. 중국·인도·튀르키예 등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도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 걷혔고, 그해 9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올해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금값의 가파른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기존의 1% 포인트보다 적은 0.75% 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런 금리 인하 전망도 월가의 보편적인 예측보다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