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뛰어넘는 삼성 ‘비전 AI’…‘실시간 번역’ 가능해진다

입력 2025-01-06 16:53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5일(현지시간)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5에 참여한 삼성전자가 미래 인공지능(AI) 스크린 가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비전 AI’를 공개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전시하는 전통적 개념의 TV를 넘어, 사용자의 취향과 요구를 파악해 개인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정교함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래 AI 가전이 나아갈 방향으로 비전 AI를 제시했다. 기존 TV는 사용자가 지시하는 콘텐츠를 재생하거나 과거 선택한 영상을 바탕으로 비슷한 부류의 영상을 추천하는 데 그쳤다. 반면 비전 AI는 사용자의 요구와 취향, 의도를 미리 파악해 개인화된 ‘나만의 TV’를 만들어낸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용자가 콘텐츠를 시청하던 중 단 한 번의 클릭만 해도 원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클릭 투 서치’가 TV에 도입된다. 외국어 콘텐츠 자막을 실시간으로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과 사용자 취향을 반영해 이미지를 자체 제작하는 ‘생성형 배경화면’ 기능도 탑재된다. TV가 사용자 생활방식, 집 내부 상태, 가족·반려동물 상태 등을 살펴 종합적인 진단을 내리는 ‘홈 인사이트’와 ‘패밀리·펫 케어’도 신규 기능이다.

맞춤형 AI를 실현하기 위한 ‘비전 AI 컴패니언’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기능이 탑재된 TV는 사용자의 관심사와 질문을 시각화해 즉각적으로 정보를 알려준다. 사용자가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면 현지 맛집·일정·관광지 등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가 아닌, 사용자가 요청하는 콘텐츠가 즉석에서 제작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비전 AI와 함께 차세대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가 내장된 2025년형 Neo QLED 8K(QN990F)도 함께 공개했다.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자동 업그레이드하는 ‘8K AI 업스케일링 Pro’ 기술과 컬러·입체감을 풍부하게 표현해주는 ‘오토 HDR 리마스터링 Pro’ 등 신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그 외 115형·110형 Neo QLED 모델 등 초대형 TV 라인업이 이번 CES에서 공개된다.

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AI의 시대에 TV가 사람들의 취향과 니즈를 알아서 맞춰주는 인터랙티브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 AI 스크린이 단순한 시청 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