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경찰 체포용 케이블타이 400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지난 4일 경호처 간부들을 모아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시도했다가 중지한 이튿날이다.
윤 의원은 “경호본부장이 ‘군과 경찰이 우리를 배신했다’ ‘경호처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연설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고 한다”며 “(경찰이) 들어오면 무조건 체포하라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제보에 따르면 일부 간부들이 ‘경호관에게 무슨 체포 권한이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케이블타이는 유야무야됐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문제는 이런 일들이 (박종준)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벌어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을 언급하며 “경호처 내 일종의 패밀리 ‘김건희·김용현 라인’이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앞장서서 독려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총기와 실탄 지급 논의도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이뤄진 것 같다”며 “경호처장 보고 없이 이뤄지다 보니 경호처장이 중단시켰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전했다.
전날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박종준 경호처장이 실탄 발포를 명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발포라기보다는 실탄 지급 논의였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제보에 따르면 실탄 지급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