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말 여행을 떠났다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초등학생이 마지막 등교를 마치고 영면했다.
6일 오전 광주 한 초등학교에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A군과 가족을 실은 운구 차량 4대가 들어섰다. 겨울방학 기간이지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A군의 친구, 교직원 등 5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있었다.
운구 차량이 운동장이 멈춰선 뒤 상주가 A군의 영정을 들고 내리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졌다. A군의 영정을 가만히 바라보던 친구들은 나지막이 “하늘나라에서는 늘 행복해”라고 읊조렸다.
유가족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A군의 교실로 천천히 이동했다. A군의 자리에는 희고 푸릇한 국화와 닿지 못한 편지가 놓여있었다. 유가족은 “어떡해.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목 놓아 오열했다.
국화 한 다발을 들고 손주의 영정을 뒤따르던 A군 할머니의 통곡 소리에 교직원과 학부모들도 눈물을 훔쳤다.
운구 차량은 A군의 누나인 B양이 다니는 광주 한 중학교로 이동했다. A군 일가족 4명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으로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