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상식 매직’… 베트남, 동남아 정상 등극에 열광

입력 2025-01-06 11:29 수정 2025-01-06 13:18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5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대회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베트남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AFP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5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대회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베트남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베트남 국민들은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늦은 새벽까지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날 베트남은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1차전과 합계 스코어 5-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2008년과 2018년에 이어 대회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 국민들은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늦은 새벽까지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EPA연합뉴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경기 시작 전부터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전국 주요 도시 중심가마다 수많은 베트남 국민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거리 응원을 하던 군중에 더해 많은 국민이 뛰쳐나와 거리와 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전체에서 수백만명이 거리로 나와 우승 축하 행렬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를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르는가 하면 트럼펫과 프라이팬을 들고 환호했다. 곳곳에서 승리를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늦은 새벽까지 축구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EPA연합뉴스

일요일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에도 금성홍기를 꽂은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주요 도로를 가득 메웠다. 하노이 주요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 주변은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자 공안이 도로를 일시 차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약 6개월 만에 미쓰비시컵 우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김 감독의 성과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동남아의 ‘축구 강호’로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에 이어 다시 한 번 베트남 축구에 한류 열풍이 불게 됐다.

김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저녁”이라며 “베트남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이제 오는 3월부터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과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