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안돼” 친윤계 의원 30여명 관저 집결

입력 2025-01-06 09:46 수정 2025-01-06 10:58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박대출, 조배숙 의원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이 만료되는 6일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실 관저에 집결했다. 이들은 “체포영장 집행은 불법”이라며 윤 대통령을 체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5시57분쯤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조배숙 박대출 김석기 김정재 이만희 임이자 권영진 유상범 이인선 강승규 박성훈 임종득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은 관저 앞에 모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의원은 대표발언에서 “공수처는 명확히 수사권이 없는 주체”라며 “저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와 같은 마음을 모아서 이 원천무효 압수수색영장을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 세력이 내란죄를 탄핵 사유서에 빼겠다는 사기 탄핵 본질을 드러내 탄핵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은 관저 안으로 진입해 체포영장 집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집결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인행동’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영남권 의원 중심으로 관저 앞에 모인 것으로 안다”며 “지역 요구에 따른 개인 차원의 행동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 유상범, 김석기, 김기현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저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 “적법한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현행범”이라며 “국회의원도 현행범인 경우에는 체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영장 집행의 방해 행위에 이른다면 적극적인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5일) 밤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률 검토와 내부 회의를 거쳐 2차 체포영장 집행의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공수처 등 다른 수사기관이 청구한 영장을 경찰이 집행하는 게 법적 문제가 없는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