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호 전복 사고 실종자 수색 7일째…덤프트럭 인양 1차 실패

입력 2025-01-05 12:01
서산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서해호 주변에서 실종된 선원을 수색 중인 해경 함정. 태안해경 제공

선박이 전복된 충남 서산 고파도 인근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이 7일째 이어지고 있다. 5일 현재까지 승선원 7명 중 2명은 구조했고, 4명은 사망, 1명은 실종 상태다.

태안 해경 등에 따르면 서산 앞바다에서 전복된 서해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이날 오전 서해호에 실려 있던 덤프트럭 인양을 시도했지만 조류가 거세지면서 실패했다.

앞서 충남도와 해경 등은 선박 등을 인양하기 위해 200t급 해상크레인을 투입해 지난 4일 서해호에 실려 있던 카고크레인을 바지선 위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카고 크레인은 고파도 인근 해저 뻘층에 묻혀 있던 덤프트럭 위에 뒤집혀 있는 상태였다.

도 관계자는 “포개져 있는 덤프트럭과 카고크레인을 건져내지 않고서는 수색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조속하게 인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은 조류가 약해지면 덤프트럭에 대한 인양 작업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덤프트럭에는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A(56)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덤프트럭을 인양하는 대로 서해호 인양 작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해경과 관계 당국은 선박에 실린 중장비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체가 전복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당시 중장비를 서해호 선체에 제대로 고박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호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6시 26분쯤 승선원 7명과 24t 덤프트럭, 11t 카고크레인 등을 싣고 서산 우도에서 구도항으로 이동하던 중 전복됐다.

이 사고로 덤프트럭 기사 1명이 실종됐으며, 선장 등 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굴착기와 카고크레인 기사 등 2명은 사고 직후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해양수산부는 사고 직후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한 뒤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 대통령 권한대행 긴급 지시로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도는 서해호 사고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는 한편 유가족 등에 대한 지원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서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