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 암초 충돌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서남해상에서 낚시어선 사고기 잇따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38분쯤 경남 남해군 가천항 남서쪽 약 1.3km 해상에서 3t급 낚시어선 A호(승선원 4명, 남해선적)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를 급파하고 인근 어선에 구조 협조 요청을 했다. 해경 도착 전 인근 어선이 화재 낚시어선 A호 승선원 4명을 모두 구조했으나 2명은 경상을 입었다.
해경 도착 후 경비함정들이 소화수를 이용해 큰 불길에 휩싸인 낚시어선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신고접수 40분 만에 선체가 전소돼 침몰했다.
이번 화재 사고로 승선원 모두 건강 상태는 이상 없으나 선장은 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승객 1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인계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선내에서 부탄가스를 사용 중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27분쯤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A호(9.77t·진도선적)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민간 구조선 등 가용 가능 전 구조세력을 현장에 급파해 승선원 19명을 먼저 구조했다. 나머지 3명은 수색 중 구조했으나 모두 숨졌다.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2명은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했다.나머지 승선원 17명은 건강상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 대상 음주 측정 결과 음주는 하지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구조된 승선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출항 전 등록한 승선원 명부와 다르게 승선시키는 등 사고 초반 구조 작업에 혼선을 빚은 선장을 대상으로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위반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