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6·CJ)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역전승 교두보를 마련했다.
임성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11언더파 62타를 쳤다.
중간합계 21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전날 공동 13위에서 단독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날 11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중간합계 27언더파 192타)에 자리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는 6타 차이다.
이날 임성재는 보기를 단 1개도 범하지 않는 퍼펙트 샷감을 과시했다. 3번 홀(파4)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본격전 버디 사냥 시동을 건 임성재는 5번 홀(파5·426야드)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두 번째샷만에 볼을 홀 18.24m 지점에 그린에 올려 원 퍼트로 마무리한 것.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임성재는 후반 들어서 샷감이 더욱 날카로왔다.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은 뒤 14번 홀(파4)부터 17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 퍼레이드를 펼쳐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선두와 6타 차이여서 다소 버거워 보이지만 역전승을 향한 불씨를 일단 살린 셈이다. 임성재는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PGA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둔 이후 3년 3개월여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임성재는 경기를 마친 뒤 “날씨가 좋아 공격적으로 쳤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샷, 웨지, 퍼트까지 모두 완벽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라며 “작년에는 마지막날 10언더파를 쳤는데 올해는 3라운드에 11언더파를 쳐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좋은 위치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5번 홀에서 먼 거리 이글 퍼트가 들어간 것이 오늘의 베스트였던 것 같다”라며 “이 곳에서 작년에 4일간 버디 34개를 잡아 버디 신기록을 세웠었다. 이번 주에는 그런 기록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현재까지 잘하고 있는 마음 가짐을 유지하고 계속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1타 차 2위, 토마스 데트리(벨기에)가 중간합계 22언더파 197타로 3위에 자리했다. 총 59명 출전 선수 가운데 2위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잰더 셔플리(미국)는 공동 33위(중간합계 11언더파 208타)로 부진했다.
안병훈(33)은 이날 4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36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9타), 김시우(29·이상 CJ)는 이날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전날 공동 51위에서 공동 36위(중간합계 10언더파 209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