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다 망가집니다” 치과 의사가 뽑은 ‘최악의 술’

입력 2025-01-04 13:53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영국 치과 의사들이 치아에 가장 안 좋은 술로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를 꼽았다.

4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메릴본 스마일 클리닉 설립자인 사힐 파텔 박사는 최근 “치과 의사 사이에서는 연말이나 새해에 충치가 급증한다는 보고가 있다”라면서 그 원인으로 연말 연초 파티 중 늘어나는 프로세코 소비를 꼽았다. 이탈리아 대표 스파클링 와인으로 꼽히는 프로세코는 당도와 산도가 높아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많지만 그만큼 치아 건강에는 나쁘다.

파텔 박사는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설탕이 덜 들고 산도가 낮은 맑은 술을 마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니리 휘틀리 박사도 “프로세코는 축제에 어울리는 술이기는 하지만 산성 성분이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이가 변색될 수 있다”라면서 “(프로세코에 다량 함유된) 탄산은 상쾌한 맛을 내지만 음료를 더 산성으로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프로세코가 치아 건강에 나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도 데일리 메일과 다른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치과 의사의 발언을 인용해 많은 영국인이 프로세코를 탐닉하다 치아 건강을 잃고 있다는 기사를 여러 건 낸 바 있다. 영국 언론들은 프로세코가 치아 건강을 해치는 3대 악의 축 탄산, 설탕, 알코올을 모두 갖추고 있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주류 제조사들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스파클링 와인은 두고 프로세코만 치아 건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