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엄중… 자리 못 비워” 경호처장, 경찰 출석 거부

입력 2025-01-04 11:18
연합뉴스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경찰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경호처는 4일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는 대통령 경호 업무가 엄중한 시기다. 처장과 차장은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만큼 추후 가능한 시기에 조사에 응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특별수사단은 전날 특수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박 처장과 김성훈 차장을 입건하고 이날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막아서 정당한 공무 집행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공수처는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경호처 대응책 등을 재정비한 시간을 가진 뒤 주말 중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이 박 처장과 김 차장을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한 것도 영장을 원활히 재집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영장 유효 기간은 오는 6일로 사흘밖에 남지 않아 집행을 앞으로 두 차례 이상 시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공수처가 영장 재집행 대신 윤 대통령 구속 영장을 곧바로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