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의 US스틸이 결국 불발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3일 이같은 결정을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해온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관련 결정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임한 바 있다. 다만 위원회는 해당 거래에 대해 “국내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제철은 이같은 우려에 US스틸 경영진과 이사회 대부분을 미국인으로 채우는 등 미국의 우려를 지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바이든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며칠 사이 일부 고위 인사들이 바이든에게 미·일 관계 손상 가능성이 있다며 불허 결정을 만류했다”며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 거래를 무산시키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서한을 보내 인수 승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뿐 아니라 노조 등으로부터 받아온 압력을 무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제조업 역량 강화를 강조해온 바이든으로서 제조업 몰락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US스틸 매각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은 결정의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진 않았지만 이 거래의 정치적 함의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불허 발표가 공식화되면 법적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WP는 “양사는 정부가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해왔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