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관저 앞 200여명이 벽 쌓고 막아… 개인 화기 휴대도”

입력 2025-01-03 15:58 수정 2025-01-03 16:08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공수처 수사관과 경찰 병력 등이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가 불발된 배경에 대해 “관저 200m 이내까지는 접근했지만 대통령경호처에서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3일 체포영장 집행 중지 이후 백브리핑에서 “버스나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고 경호처와 군인들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집행하러 들어가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집결해 있는 상황이어서 집행을 중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경호처 인력은 개인 화기를 휴대한 상태였다고도 전했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된 인력은 공수처 20명, 경찰 80명 등 총 100명 규모였다.

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호처 측과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굉장히 많은 수의 인원이 한곳에 모이다 보니 혹시 모를 부상자가 생길 우려가 있고 그런 점이 (집행 중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