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올리언스 테러 ‘강경책’ 동력 삼나

입력 2025-01-03 15:33
미 치안 당국 관계자들이 2일(현지시간) 테러 공격이 발생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버번 스트리트 일대가 개방된 뒤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의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로 드러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반이민 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국경통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개방 정책으로 인해 급진적인 이슬람 테러리즘과 다른 형태의 폭력 범죄가 미국에서 상상하거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것이라 여러번 말해왔다”며 “그때가 왔다”고 적었다.

이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하다”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며 완전하고 총체적인 재앙”이라고 맹비난했다.

전날에도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내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언론들은 이를 반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1일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선 샴수드 딘 자바르가 차량을 몰고 돌진해 15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45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알려졌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올린 트루스소셜 게시글. 트루스소셜 캡처

트럼프 측은 이를 활용해 국경·이민 문제에 대한 강경책 추진의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민 문제를 총괄할 ‘국경 차르’로 임명된 톰 호먼은 폭스뉴스에 “미국이 국가안보에 느슨하게 대처해 IS와 같은 단체를 느슨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가 취임하면 국경을 보호하고, 이민자 추방을 실행해 공공안전 위협 등에 집중하고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트럼프 측근들은 연일 외교·안보라인 임명 서둘러야 한다며 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외교·안보 관련 장관 지명자 등을 열거하면서 “정권 출범 첫날 모두 (각자)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왈츠 의원이 거론한 외교·안보 관련 후보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후보자,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후보자 등이다. 성폭력 문제가 제기된 헤그세스 후보자나 친러 성향이 부각된 개버드 후보자 등은 논란으로 인해 상원 인사청문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는 뉴올리언스 테러를 이용해 안보와 국경 문제를 추진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가까운 공화당원들은 이번 공격을 이용해 외교·안보 직책에 대한 상원 인준을 신속하게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