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막아선 ‘尹 호위무사’…박종준 경호처장은 누구

입력 2025-01-03 15:26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최전선에서 막아선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박 처장이 대통령경호법상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공수처는 경호처와의 대치 끝에 철수를 결정했다.

충남 공주 출신 박 처장은 경찰대 재학 중 제29회 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수석으로 경찰대를 졸업한 후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찰청 마약수사과장, 서울 마포경찰서장,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 주요 기획부서와 총괄조정부서를 거쳤다.

박 처장은 2010년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하며 경찰대 2기생 중 처음으로 치안정감에 오르기도 했다.

차장 재직 중 사표를 낸 박 처장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충남 공주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2013년 6월부터는 약 2년간 박근혜 대통령 경호실 차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세종시로 바꿔 출마했으나 재차 고배를 마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임명장 수여 및 기념촬영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안 야인으로 지내던 박 처장은 지난해 9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대통령 경호처장에 발탁되며 공직에 복귀했다.

박 처장은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2차례 조사를 받았다. 그는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의 부름으로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과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을 찾은 인물 중 하나로 알려졌다. 다만 박 처장은 조사에서 안가 회동이 계엄을 논의하는 자리인지 몰랐고, 회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처장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관계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처장과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시기 대통령경호실에서 함께 근무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