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규명과 수습이 한창인 가운데, 유가족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유가족들이 가족을 잃은 슬픔 가운데서도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 대표단이 무안공항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조문하고 재해구호기금으로 마련한 성금 2억원을 전달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일 무안공항을 찾아 희생자 조문과 성금 5억원을, 경북도 2억원, 울산시도 1억원을 지원한다. 전북과 경남도 성금 지원에 동참하는 등 지난 2일까지 총 9억3000만원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여객기 사고 수습 및 피해자·유가족 지원을 위한 성금도 각계각층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하루아침에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전날까지 무안합동분향소에는 1만3000여명이 찾았다. 무안공항 1만여 명, 전남도청과 시군에 마련된 분향소 등 모두 5만여 명이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에도하고 있다.
특히 전남도는 유가족들이 가장 원하는 신속한 장례 절차 진행을 위해 장례식장 안치에서 발인, 화장, 장지 이동까지 전담공무원이 상주해 밀착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유가족은 “이번 사고로 서울에서 장례를 치르게 됐는데 먼 거리에도 도 공무원이 직접 와 장례 시작부터 발인까지 함께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의 망운변 해벽가에 있는 A 펜션은 유가족들에게 편히 쉬라고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 B 리조트도 사고 첫날인 29일 두 가족에 이어 희생자 유가족에게 무료로 방을 내주고 있다.
임시숙소를 이용한 한 유가족은 “너무 잘 쉬었다 갑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봉사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와 피로 회복제를 남기기도 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국민은 붕어빵을, 대구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1000인분의 콩국을 나눴다. 전남도약사회는 현장에서 필요한 소아용 감기약, 알러지 연고 등 7종의 약품을 지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사고에 대한 다양한 봉사와 나눔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앞으로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날까지 유가족 곁에서 필요한 부분을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