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출생(등록)자수가 9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자수가 8년 연속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하며, ‘저출생 절벽’에 놓였던 인구 구조에 반전의 가능성이 보인 것이다. 주민등록 인구는 5년 연속 감소했고, 연령대별 주민등록 인구 비중은 50대, 60대, 40대, 70대 이상 순이었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자수가 24만2334명으로, 2023년 23만5039명보다 7295명 늘어 9년 만에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아(12만3923명)의 출생이 여아(11만8411명)보다 5512명 더 많았다.
2024년 사망(말소)자수는 36만757명으로 2023년보다 6837명 늘었다. 출생자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적 요인에 따른 주민등록 인구 감소는 11만8423명이었으나, 감소폭은 2023년 11만8881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는 5121만7221명으로, 2020년 이후 5년 연속 줄었다. 여자(2571만8897명)가 남자(2549만8324명)보다 22만573명 더 많았다. 여자 인구가 남자 인구를 2015년 1만2966명 앞선 이래 여자와 남자 간 인구 격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의 평균 연령은 45.3세였다. 남자는 44.2세, 여자는 46.5세였다. 전국 평균 연령(45.3세)에 비해 수도권 평균 연령(44.3세)은 1.0세 낮았고, 비수도권(45.9세)은 0.6세 높았다. 비수도권과 수도권 평균 연령의 차이는 1.6세였다.
연령대별 주민등록 인구 비중은 50대가 870만6370명(17.0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5.27%), 40대(15.08%), 70대 이상(12.94%), 30대(12.93%), 20대(11.63%), 10대(9.02%), 10대 미만(6.13%) 순으로 나타났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546만4421명,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549만6018명,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25만6782명이었다. 2023년과 비교해 0∼14세, 15~64세 인구는 각각 19만9440명, 43만5039명씩 감소했으나, 65세 이상 인구는 52만6371명 증가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우리나라는 5년 연속 인구가 감소했지만, 9년 만에 출생자 수가 증가하며 긍정적인 변화의 기미를 보였다”며 “반전의 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협업해 양육 환경을 개선하고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