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고 여객기 후미 부분을 들어 올려 수습 작업에 나선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3일 사고 기중기를 이용해 사고 여객기의 꼬리 부분을 들어 올린다고 밝혔다. 꼬리 부분을 들어 올려 수색하면 시신편과 유류품의 추가 수습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현재 총 12단계로 구성된 참사 조사 중 4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4단계는 사고조사의 기본이 되는 관련 정보와 자료 수집을 위해 현장을 살피는 단계다.
현재까지 사조위는 사고 발생 9분 전 조종사와 교신을 주고받은 관제사에 대한 인터뷰를 마쳤다. 또 조종석 안에서 기장, 부기장 간 대화 등이 담긴 음성기록장치(VCR)의 자료 추출 작업도 마무리해 녹취록을 작성 중이다.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워 미 사고조사 당국과 합동 분석을 위해 다음 주 조사관 2명과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기체 꼬리 쪽의 잔해 수습과 수색이 완료되면 조사위는 기체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 전체 희생자 179명 가운데 이날까지 133명의 DNA 분석이 완료됐으며, 42명의 희생자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됐다. 사고 수습 당국은 이날 추가로 20여 명의 DNA 분석 결과를 받아 유족에게 시신 인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류품 회수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유류품 소유로 확인된 희생자는 약 140명이며, 이 중 102명의 유류품 반환이 완료됐다. 경찰은 또 현재까지 희생자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총 107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 동의 하에 휴대전화와 태블릿 포렌식을 진행해 수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가족대표단은 광주·전남 지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희생자들의 49재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유가족대표단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전국적 애도 기간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염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분향소를 축소시키더라도 시·도청 등 일부분에 49일 정도는 유지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대표단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 위령제를 지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대표단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49일이 지나는 날이 2월 15일이기에 그날 유가족들이 사고현장에 들어가 위령제를 지냈으면 한다. 유족들과 의견을 취합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신재희 김승연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