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고 현재는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세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국가안보팀이 약 한 달 전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내부적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가속화 상황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저항의 축’이 악화된 현재 공격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보고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란의 보복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중 공습을 허가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현재가 긴급 상황인지,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취임 전 공습을 정당화할만한 행동을 했는지 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백악관 내부에선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적 조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백악관 회의는 새로운 정보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찬성이나 반대 결정을 할 의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90% 수준에 근접한 60%까지 높인 상태다. 이를 가정했을 때를 대비한 시나리오 회의였다는 것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