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안 참사 악성글 70건 수사…‘2차 가해’ 근절 나서

입력 2025-01-03 10:37 수정 2025-01-03 10:39
3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군인과 경찰들이 수색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온라인상의 악성 게시글·유튜브 영상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희생자와 유족들을 모욕하는 2차 가해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3일 오전 9시 기준 악성·비방 게시글 70건을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입건 전 조사 중인 6건 중 3건은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고, 나머지는 압수수색영장 발부 전 단계다.

앞서 경찰은 희생자와 유족 대상 명예훼손·모욕 등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수본은 전날 관련 전담수사팀도 총 118명 규모의 ‘악성 게시글 대응 전담수사단’으로 확대 편성했다.

국민일보 DB

경찰은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전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게시자를 추적·검거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게시자를 특정·검거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상에는 이번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물이 계속 올라와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족들만 횡재했다.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일 듯’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전날에는 의사와 의대생 전용 커뮤니티에 이번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의대생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