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7년 만에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을 눈앞에 뒀다.
베트남은 2일(현지시간) 베트남 푸토 비엣찌의 푸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태국을 2대 1로 이겼다. 두 팀의 2차전은 5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던 2018년 대회 이후 7년 만이자 3번째로 동남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태국은 이 대회 8번째 우승이자 3연패를 노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베트남은 97위 태국을 상대로 전반전 공 점유율에서는 32% 대 68%로 밀렸으나 태국(6개)보다 많은 10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베트남은 후반 들어 응우옌쑤언손을 앞세워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후반 14분 응우옌쑤언손의 골이 터졌다.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부반타인이 머리로 연결하자 쇄도해 들어온 응우옌쑤언손이 헤더로 골문을 두들겼다. 응우옌쑤언손은 후반 28분 추가 골을 작성하며 쐐기를 박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수비진의 공을 빼앗은 응우옌쑤언손은 왼쪽 측면을 내달린 뒤 왼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 구석을 갈랐다. 응우옌쑤언손은 대회 7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베트남은 후반 38분 찰레름삭 아우키에게 헤더를 허용해 만회 골을 내줬다. 베트남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결승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취임 8개월여 만에 미쓰비시컵 제패를 노린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이 출전하는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