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세 번째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주시라”며 지지층 결집에 가세했다.
김 전 장관은 법률대리인인 이하상 변호사를 통해 2일 공개한 옥중 서신에서 “대통령은 하루 24시간을 오직 국가와 국민, 민생만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애국동지 여러분,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을 꼭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유튜브 채널에서 대독한 김 전 장관의 서신은 지난달 29일 작성된 것으로 적혀 있다.
김 전 장관은 서신에서 “대통령께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장관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 부하 장병이 불법 수사로 고통받고 있다”며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악’의 무리와 싸우다 흘린 고귀한 ‘피’의 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부정선거의 면모를 규명해 헌법 가치와 헌정질서가 바로 선 제대로 된 나라를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달 17일 “비상계엄에는 미래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려는 대통령의 소중한 뜻이 담겨 있다”는 첫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19일 “국군의 계엄 사무 수행은 정당하다”는 내용의 두 번째 옥중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윤 대통령도 지난 1일 관계자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면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 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3일 오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날 오전 6시14분쯤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한 공수처 수사관들은 오전 7시21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오전 8시2분쯤 걸어서 관저 안으로 진입했다. 공수처는 오전 8시4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고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