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尹 체포영장 집행 공수처, 한남동 관저 앞 도착

입력 2025-01-03 07:17 수정 2025-01-03 07:51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을 태운 차량이 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사기관이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헌정 사상 최초다.

공수처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14분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차량 5대에 나눠 타고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했다. 차량은 윤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오전 7시 20분쯤 도착했다. 어깨에 공수처 견장을 부착한 수사관 등이 차량에서 내려 관저 입구에서 진입을 시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을 태운 차량이 3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재 대통령 지지자약 100여명은 한남초등학교 앞 육교 인근에서 대기하며 “진입시켜 달라”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 소식에 속속 현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경찰은 전날과 달리 방패를 패용한 기동대 병력을 배치하고 관저 입구 앞 경력을 증원하고 있다. 서울기동대 소속 45개 부대에서 2700여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기동대 버스 135대로 이중 차벽을 세워둔 상황이다. 경찰은 지지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현재 관저 기준으로 한남초등학교 방면 육교와 블루스퀘어 앞 인도 등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전면 진입을 차단한 상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도로에 다수의 경찰과 경찰버스가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공수처는 공조수사본부를 꾸리고 있는 경찰의 지원을 받아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 윤 대통령 측은 체포·수색영장이 ‘불법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집행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처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영장 집행을 막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수처도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생수와 방한용품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체포와 수색 영장에는 형사소송법 110조와 111조 적용을 예외로 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군사상, 공무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 할 수 없다는 내용인데, 경호처는 지금까지 이 조항을 근거로 관저나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막아왔다.

박재현 한웅희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