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우파 연예인’으로 꼽히는 가수 김흥국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힘을 합쳐 윤 대통령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김흥국은 2일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열린 ‘불법체포 저지’ 집회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윤 대통령을 위해 처음 집회에 나왔다”며 “추운데도 윤 대통령을 위해 보수분들이 모였는데 한 번도 못 나와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매일 유튜브에서 공격당하고 있다”면서 “‘호랑나비’(김흥국의 히트곡)를 ‘계엄나비’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내란나비’라고 해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들, 딸이 있는데 그동안 걔네가 날 막았다. 광화문, 한남동 집회에 나가지 말라더라. 내가 붙잡혀 가는 줄 알고 애들이 겁을 먹은 모양”이라면서 “언제 나올까 하다가 오늘 집구석에 있다는 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조금만 더 힘을 합치자. 우리가 뭉치면 정말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난 해병대 출신인데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면 대한민국 해병대가 제일 앞장서서 지켜야 한다고 배웠다”고 했다.
김흥국은 “관저에 계시는 윤 대통령이 하루하루 얼마나 힘들겠나”라며 “어제 (윤 대통령 측이 공개한) 편지를 봤는데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저런 분이 어딨나. 2년 반 동안 이분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무효를 외치는 분들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인 오는 6일까지 집행을 막아내자고 독려하면서 “여러분들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보수우파 연예인’을 표방해 온 김흥국은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지원 유세에도 동참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윤 대통령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4·10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해 국민의힘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르면 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체포·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뒤 공조수사본부를 꾸린 경찰과 구체적인 집행 시점·방법 등을 협의해 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