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김진수 이어 정승원 서울행…K리그 흔드는 겨울 이적

입력 2025-01-02 17:26
프로축구 K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FC서울로 이적한 정승원(왼쪽부터)과 문선민, 김진수. FC서울 제공

새해를 맞은 프로축구 K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령탑 및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친 각 구단은 본격적인 선수단 개편 작업에 나섰다. 대형 스타들의 이적에 따른 연쇄 이동이 벌어질 조짐도 보인다.

지난해 김기동 감독과 제시 린가드를 영입해 화제를 모았던 FC서울은 새해에도 큰손 역할을 하며 이슈몰이에 나섰다. 서울은 전북 현대 출신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와 공격수 문선민에 이어 지난해 수원FC에서 뛴 멀티 플레이어 정승원을 영입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시즌 4위에 올라 상위 스플릿 재진입 목표를 이룬 서울이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새 시즌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서울 이적생들은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쟁취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문선민은 “일대일 돌파, 공간 침투, 침착한 마무리 등 장점을 활용해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하고 싶다. 서울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원은 “최대한 공격포인트를 쌓다 보면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주민규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시티즌행이 임박했다. 세부 조율을 거쳐 조만간 대전의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시즌 연속 리그 최다 득점을 올린 주민규는 지난해에도 10골로 건재를 과시하며 울산 HD의 3연패에 기여했다. 여기에 더해 대전은 일본 J1리그 무대를 경험한 센터백 하창래의 임대 영입을 결정하면서 수비진까지 보강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젊은 피를 수혈하며 본격적인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광주FC에서 활약한 허율과 이희균, 폴란드 푸슈차 출신 이진현 등 20대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K리그에서의 왕조 체제를 유지하려면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한다는 김판곤 감독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거물’ 거스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전북도 선수단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진수와 문선민을 서울로 보냈지만 베테랑 골키퍼 송범근을 2년 만에 재영입했다. 지난 11년간 K리그 통산 312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센터백 김영빈도 데려왔다.

박태하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는 선수단 변화가 아닌 유지를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30대 베테랑 6명과 재계약을 체결한 게 눈에 띈다. 앞서 외국인 주장인 수비수 완델손과 동행을 결정한 포항은 백성동, 김인성, 신광훈, 윤평국 등과도 재계약을 마쳤다. 이날은 코리아컵 2연패의 주역인 미드필더 김종우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