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 대표가 악성 댓글과 근거 없는 비방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2일 언론과 브리핑에서 “4일이 지났는데 하루에 한 시간씩 자고 이 일을 처리하다 보니 몸이 너무 안 좋다”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다 보니 체력이 달린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이번 참사로 인해 동생을 잃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체력적 한계에 부딪혀가며 무안공항에 머물고 있는 그를 향해 악성 게시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 ‘가짜 유가족이다’ 등의 허위·추측성 비방이 온라인상에서 나오자 박씨의 가족까지 나서 ‘도 넘은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박씨는 “이 모습이 내 딸, 내 마누라에게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족들이 밤마다 울고 (딸은) ‘아빠가 왜 거기서 유튜버들한테 공격당하면서 버티고 있냐. 작은 아빠 시신을 찾으면 다 던져버리고 나와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딸에게 그랬다. ‘딸아, 아빠가 만약에 그런 상황을 당했으면 작은 아빠가 아빠를 찾기 위해 이렇게 하지 않았겠냐. 작은 아빠도 아빠를 위해서 이렇게 해서 마지막까지 가는 걸 지켜주려고 했을 것이다. 아빠는 유튜버들이 정말 싫지만 내 동생을 위해서 참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에 대한 유언비어, 악의적 비방에 대해 당국도 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30분까지 악성 게시물 4건에 대해 입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서 게시물 125건에 대해 삭제·차단 조치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