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셔플리 “라이더컵 수당 전액 기부하겠다”

입력 2025-01-02 16:38
잰더 셔플리. AP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잰더 셔플리(미국)가 올해 신설되는 라이더컵 출전 수당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셔플리는 “(라이더컵에서 나오는) 돈은 모두 자선에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출전 수당 지급은 더 많은 돈을 기부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17일 라이더컵을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올 라이더컵 때 미국팀 선수에게는 출전 수당으로 20만 달러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셔플리의 반응은 그 발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PGA of America의 조치는 이른바 ‘모자 게이트’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추된다. 이는 2023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라이더컵 때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에 나섰던 것을 말한다.

당시 캔틀레이가 “맞는 모자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유럽팀 응원단은 모자를 쓰지 않은 캔틀레이에게 “돈만 밝힌다”고 힐난했다. 셔플리는 당시 ‘모자 게이트’에 동조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날 셔플리의 기부 방침은 당시 자신의 행동이 결코 돈 때문이 아니었음을 해명한 셈이 됐다.

셔플리는 “우리는 1년 내내 많은 돈을 벌기 때문에 기부할 수 있을 때는 기꺼이 기부한다”면서 “라이더컵에서 돈을 챙기지 않고 우리 몫을 기부하는 건 익숙하다”고 했다.

셔플리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등 2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벽에 밀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그는 “세계랭킹 1위가 목표지만, 셰플러 때문에 한참 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그는 괴물”이라며 셰플러의 경기력을 추켜 세웠다. 셰플러는 지난달 손을 다쳐 이번 대회에는 불참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