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다음 주부터 항공기 운항량 감축에 나선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항공기 운항 안전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무안공항 여객기 관련 5차 브리핑’에서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셋째 주부터 운항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31일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해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리한 운항 스케줄이 참사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됐다.
운항 감축 대상 노선은 타 항공사의 운항 빈도가 높은 노선이다. 송 본부장은 “운항량 조정의 원칙은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이라며 “이미 예약한 승객들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다른 항공사가 대체 가능한 노선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유가족 대상 긴급 지원금에 대한 방식과 절차는 아직 조율 중이다. 제주항공 측은“정확한 규모나 지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원 신청이 이뤄졌을 때 가급적 빠르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참사 이후 제주항공에 대한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가 제기 된 것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취소가 예전보다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일부 신규 예약도 이뤄지고 있다”며 “안전 등에 대한 투자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제주항공 측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