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로크합주단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까지…창단 60주년

입력 2025-01-03 06:00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지금부터 60년 전인 1965년 첼리스트 전봉초 서울대 음대 교수는 재학생들과 함께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창단했다. 전문적인 실내악 연주를 목표로 삼은 서울바로크합주단은 1975년까지 약 10년간 매년 2회의 정기공연을 펼쳤다.

1970년대 중반 활동이 중단됐던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창단멤버였던 악장 김민이 독일에서 1979년 귀국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전봉초 교수의 권유로 서울바로크합주단 음악감독을 이어받은 김민은 악단을 재정비하고 1980년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민은 1981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취임해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서울바로크합주단의 레퍼토리 확장 및 해외 음악계와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자리매김한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창단 50주년이던 2015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로 이름을 변경했다. 기존의 현악 중심 앙상블에서 목관과 금관 등도 포함된 오케스트라가 되면서 음악적 스펙트럼도 확장됐다. 특히 국내 작곡가에게 창작곡을 위촉해 창작 음악 활성화를 주도했다.

KCO는 그동안 800회(해외 141회)의 국내외 연주기록을 달성했고, 19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특히 2019~2023년 랄프 고토니 지휘로 모차르트 46개 교향곡 전곡 연주를 마친 것은 근래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KCO는 창단 60주년을 맞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나섰다. 지난달 15일 베토벤 교향곡 7번 연주를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모두 9회 공연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9곡 전곡을 무대에 올린다.


창단 60주년 기념 해외 연주도 예정돼 있다. KCO는 7월 이탈리아 이몰라 페스티벌, 9월 독일 크론베르크 페스티벌 등에 초청돼 연주한다. 이 밖에도 5월 2∼10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창단 6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연다.

KCO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역사는 한국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음악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기록”이라며 “60주년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