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자녀로 추정되는 어린아이들과 새해맞이 공연장을 찾은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모았다. 북한은 그동안 김 부부장의 결혼·출산 관련 사항을 공식 보도한 적이 없다.
1일 조선중앙TV는 전날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신년 경축 공연 실황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고위 간부들이 부부 동반으로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로 걸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김 부부장도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여자아이와 함께 셋이서 공연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다. 이들이 같은 차에서 내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족 단위로 참석한 행사라는 점에서 두 아이가 김 부부장의 자녀가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그간 김 부부장을 둘러싼 결혼, 임신, 출산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아직 공식 확인된 적은 없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2015년 4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를 통해 김 부부장이 그해 5월 출산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2월에는 정부 소식통이 당시 방남한 김 부부장이 임신한 것은 맞는다고 말해 둘째 임신설이 나온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과 동행한 아이들이 자녀일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이날 행사 자체가 가족동반 행사여서 특이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딸 주애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을 비롯한 당정 간부, 무력 기관 지휘관 등도 관람을 함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