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한 집안에서 9명의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남은 반려견 ‘푸딩이’가 동물권 보호 단체 케어에 구조됐다.
케어는 2일 전남 영광군의 한 마을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남겨진 푸딩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푸딩이는 참사 최고령 희생자 A씨(79)의 반려견으로 그의 손녀이자 해당 마을에서 유일한 미취학 아동이었던 B양(6)이 애지중지 돌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팔순 잔치를 앞두고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그를 비롯해 아내와 딸, B양 등 3대에 걸쳐 가족 9명이 사고로 희생됐다.
푸딩이는 A씨 가족이 돌아오지 않자 영문도 모른 채 마을을 배회했다는 전언이다. 푸딩이가 마을 회관과 이웃집을 기웃거리며 가족을 찾는 듯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을 주민들이 푸딩이 소식을 외부에 알렸고 케어가 구조에 나선 것이다. 케어는 유족을 대신해 푸딩이를 당분간 임시 보호할 예정이다. 김영환 케어 대표는 “A씨 아들과 논의해 유족이 데려가도록 하거나 새 주인을 찾아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