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쇄 ‘트럭 테러’ 의혹에…바이든 “연관성 조사”

입력 2025-01-02 14:45
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앞에서도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불에 타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새해 첫날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두 건의 사고가 테러와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새해 첫날 군중 속으로 픽업트럭이 돌진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같은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앞에서도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사건의 용의자는 모두 새해 첫날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차량 대여 애플리케이션Turo’를 통해 트럭을 빌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짧은 성명을 내고 “경찰과 정보기관은 라이베이거스 폭발 사고를 뉴올리언스 테러와의 연관성 여부를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뉴올리언스 테러 용의자는 범행 몇시간 전에 ISIS(국제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며 “이를 미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두 사건의 연관성을 확신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수사 상황을 브리핑한 경찰 내 고위 당국자는 라스베이거스 폭발 차량 안에서 수습한 시신이 차량을 빌린 남성과 동일인인지 여부 등 사건의 세부 사항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새해 첫날 군중 속으로 픽업트럭이 돌진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스를 방문해 “뉴올리언스 테러 용의자는 범행 몇시간 전에 ISIS(IS를 미국이 가리키는 명칭)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밝혔다. UPI연합뉴스

사건을 담당한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서의 케빈 맥마힐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당국은 일단 이번 사고(라스베이거스 폭발)를 별개의 사건으로 보고있다”면서도 “뉴올리언스 테러와의 연관성은 아직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맥마힐 보안관은 “현재까지 라스베이거스 폭발이 뉴올리언스 테러에 영감을 준 ISIS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두 용의자 모두 Turo 앱을 사용한 것은 우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Turo 관계자 역시 “용의 트럭을 빌린 두 사람이 보안에 위협이 될 만한 범죄 이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라고 NYT에 전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