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크리스천 부모들은 자신과 자녀들의 믿음이 성장하길 바라는 소망으로 ‘거룩한 루틴(습관)’에 도전한다. 두 달에 가까운 겨울방학은 큐티, 묵상 등 거룩한 루틴을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적기다. 자녀들이 게임이나 유튜브 등으로 방학을 허비하지 않도록 교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교회학교 부흥 시기에는 ‘방학=성경학교’ 공식이 유효할 정도로 방학마다 열리는 교회 성경학교가 성황 했으나 최근에는 규모 등이 대거 축소된 추세다. 30주년을 맞은 ‘어캠(어린이 은혜캠프)’는 팬데믹 후 개인 참석자뿐 아니라 성경학교를 치를 여력이 안 되는 작은 교회들이 참여해 연합 집회로 열리고 있다. 과거보다 참석자 숫자는 줄었지만 다음세대를 ‘믿음의 정예’로 세운다는 전략이다.
1996년 7월 경기도 용인 태화산기도원에서 시작된 어캠은 국내 초교파 어린이 대형집회(1189명)로 화제를 모았다. 어캠은 6년간 교회학교에 다녀도 구원의 확신이 없고 기도하지 않는 다음세대가 나오지 않도록 예배에 집중한다.
키즈처치리바이벌 다음세대부흥본부(대표 박연훈 목사)는 다음 달 4~5일 경기도 가평 켄싱턴리조트, 다음 달 14~15일 경북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기도하는 다음세대2’를 주제로 ‘겨울 어캠’을 개최한다. 2박3일 일정의 어캠도 예정돼 있다. 말씀과 찬양, 몸찬양 경연대회, 기도훈련, 금식 기도 등 다음세대를 위한 콘텐츠와 교회학교 교사 과정이 각각 진행된다.
박연훈 대표는 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방학을 활용해 신앙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캠은 기도 훈련에 더 강화하는 방침”이라며 “어캠에서 받은 은혜를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교회학교 교사들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들과 성경적 메시지가 담긴 문화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오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가 운영하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리고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7일간의 여정을 담아 오랜 시간 그의 곁을 지켜온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유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는 8일과 11일 경기도 성남 우리들교회 판교채플에서는 큐지컬 무대 ‘유다’ 공연이 네 차례 펼쳐진다. 큐지컬은 큐티와 뮤지컬의 합성어로 성경 이야기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해석해 선보인 공연으로 다른 교회 성도들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작품 ‘유다’는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의 이야기가 아닌 그의 형 유다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며느리 다말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통해 유다는 “그는 나보다 옳도다”를 고백하고 유다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가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울산 대영교회(조운 목사)는 오는 11일 ‘자녀와 함께하는 창조과학 원데이 세미나’를 개최한다. 성경과학선교회 김명현 교수를 초청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배우고 건강한 성경적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방학을 맞아 돌봄에 나선 교회도 있다. 경기도 의정부 광명교회(최남수 목사)는 오는 13일부터 2주간 ‘광명 어퍼룸 겨울방학-신통방통’을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어퍼룸 예배와 신양성경 통독, 말씀 암송, 큐티 등을 하며 신앙교육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방학 때 신앙교육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초등학교 2~6학년 학생 12명을 모집한다.
경기도 부천 성만교회(이찬용 목사)는 다음 달 26일까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독서 마라톤’을 진행한다. 독서 마라톤은 온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교회가 방학마다 초·중·고생을 직접 돌봐주는 프로그램이다. 책 읽기를 마라톤(42.19㎞)에 접목해 책 1쪽을 1m로 계산하고 목표 코스를 완주하도록 독려한다.
김아영 유경진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