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금식과 기도로 새해를 맞았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가 주최한 ‘샬롬축복금식기도회’가 1~3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진행 중이다. 2일 열린 오전 기도회에는 500여명의 성도가 참석해 뜨겁게 기도했다.
기도회는 새벽과 오전, 저녁 하루 세 차례씩 열린다. 기도회 현장에는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한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들과 아이들이 곳곳에 보였다. 5살 이재영군은 엄마 장지원(39) 집사의 손을 꼭 잡고 조용히 예배에 참여했다. 어린이집 방학을 맞아 온종일 아들과 함께 기도회에 참석했다는 장 집사는 “나라와 교회, 가정에 찾아온 여러 변화를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인간적인 욕망을 비우고 은혜를 채우자는 생각에 금식에 동참했는데 하나님께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권순웅 목사는 ‘샬롬축복, 느헤미야의 성벽’을 주제로 대한민국의 혼란과 분열 속에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우리 사회는 이념적 갈등과 상처 속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겪고 있다”며 “느헤미야처럼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정치적 안정과 바른 지도자 세움, 경제위기 극복, 사회적 갈등 해소,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 복음적 평화통일, 한국교회 부흥 등 7가지 기도 제목을 놓고 하루 세 차례 뜨겁게 기도했다. 예배 시간 외에는 성경 통독 프로그램이 진행돼 성도들이 말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화성=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