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했다.
탄핵소추로 직무 정지된 상태에서 새해 첫날인 1일 밤 자신을 지지하는 탄핵 반대 집회 측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지지자들을 선동해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구두 논평을 내고 “내란도 모자라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는 내란수괴를 속히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국회도, 법원도, 검찰도, 헌법재판소도 다 부정하고 위험한 폭주를 계속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하루빨리 윤석열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 그것만이 윤석열의 망상과 광기를 멈춰 세울 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돈벌이하려고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행위, 돈만 생기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것 같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적 금치산자를 보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며 “3월 31일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져서 이준석이 선거 못 나가도 된다. 나라가 무너지는데 그게 무슨 대수인가.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해 첫날부터 반성 대신 분열과 선동을 자행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막장이 참으로 경악스럽다”며 “내란도 모자라 내전을 획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내란수괴의 체포영장 집행을 머뭇거리는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라며 “국민의 새해 첫날의 바람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체포와 구속이다. 내란수괴의 막장 드라마를 일분일초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직접 서명한 A4용지 한 장 분량 편지 형식의 글을 관계자 편으로 집회 현장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면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