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마 밀반입한 이란 마약 사범 6명 사형 집행

입력 2025-01-02 09:49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내에 해시시(농축 대마)를 밀반입한 이란 국적의 마약 사범 6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1일(현지 시각) 사우디 SPA통신을 인용해 사우디 내무부가 이란인들의 사형을 담맘에서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사형을 언제 집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마약 시장으로 꼽히는데 시리아 등지의 친이란 무장 세력과 연계된 마약 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디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한동안 유예했다가 2022년 11월 재개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자국민 처형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사우디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각각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 종주국인 사우디, 이란은 종파 갈등과 역내 패권 다툼으로 중동 지역에서 오래된 앙숙으로 꼽힌다. 두 국가는 2016년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사형에 처하면서 외교 관계를 끊었다가 2023년 3월 중국의 중재로 복원한 바 있다.

사우디는 중국과 이란에 이어 사형 집행 수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AFP는 사우디의 사형 집행이 2022년 170건에서 지난해 최소 338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형된 사형수 중 외국인은 129명, 마약 사범은 117명이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022년 언론 인터뷰에서 살인을 저지르거나 여러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한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