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엑스·옛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 계정 이름을 ‘케키우스 막시무스(Kekius Maximus)’로 바꿨다. 이후 같은 이름의 밈코인이 급등하자 과거 머스크가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을 언급해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든 사례가 떠오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X 계정 이름을 자신의 본명 ‘일론 머스크(Elon Musk)’에서 케키우스 막시무스로 바꿨다. 프로필 사진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자주 등장하는 ‘개구리 페페’ 캐릭터가 게임 콘솔을 들고 있는 이미지로 변경했다. 계정명과 프로필 변경에 관해 머스크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케키우스 막시무스의 정확한 뜻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BBC는 ‘케키우스’가 ‘케크’를 라틴어로 쓴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케크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소리로 웃다(lol)’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일부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에 따르면 개구리 페페 또한 극우와 관련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처음 당선된 2016년 선거 캠페인 당시 백인우월주의와 개구리 페페가 연계돼 ‘대안 우파’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대안 우파는 미국, 유럽 등에서 주류 보수주의의 대안으로 제시된 극우파다.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계정명·프로필명 변경이 같은 이름의 밈코인 ‘케키우스 막시무스’의 가격을 올리기 위함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뉴욕포스트는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머스크가 계정명을 바꾼 이후로 케키우스 막시무스의 가치가 900% 넘게 급등했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도지코인, 시바이누 등 밈코인을 언급해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