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데뷔 앞둔 ‘떠오르는 별’… 잔디 위엔 양민혁, 빙판 위엔 김현겸

입력 2025-01-01 17:32
양민혁(왼쪽)과 김현겸. 연합뉴스

2025년엔 스포츠계를 밝힐 ‘떠오르는 샛별’이 많다.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19)과 남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현겸(19)이 그 주인공이다.

2006년생으로 만 19세 ‘동갑내기’인 둘은 올해 선수 커리어에 중요한 분기점을 맞는다. 1일 공식적으로 토트넘 선수로 등록된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앞뒀다. 김현겸은 생애 첫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로 메달을 노린다.

지난달 토트넘의 조기 합류 요청에 영국으로 향한 양민혁은 현지 적응과 체력 훈련에 한창이다. 양민혁은 지난해 고교생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에서 12골을 넣으며 강원FC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지난 7월 토트넘 입단을 확정한 그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팀에 합류했다.

벌써 양민혁을 향한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EPL 사무국과 영국 BBC는 양민혁을 조명하며 그의 EPL 데뷔 가능성에 주목했다. EPL 사무국은 “양민혁은 K리그에서 EPL로 직행한 최연소 선수”라며 “양발잡이에 양쪽 측면 공격수 모두 소화한다. 수비수와 일대일에 강하다”고 짚었다.

적응기를 무사히 마친다면 ‘손흥민의 후계자’로 발돋움할 기회다. 예상보다 이르게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이달 열리는 FA컵 64강에서 5부리그 소속의 최약체 탬워스FC를 만나는 데다, 현재 토트넘 선수들 다수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피겨 기대주 김현겸은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가를 예정이다. 시니어 데뷔 3년 차인 그는 이번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다. 아직 한국 남자 피겨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낸 이는 없다. 주무기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를 앞세운 김현겸은 올해 새 역사에 도전한다.

김현겸은 주니어 시절인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6-2017시즌 차준환이 동메달을 따낸 후 7년 만에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선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다시금 눈도장을 찍었다.

김현겸은 이달 종합선수권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2월 아시안게임을 거쳐 3월 4대륙선수권에도 출전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니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처음 따낸 뒤 최종 18위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출전권 확보와 함께 시상대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