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핑 돌아오고 뉴진스 사태는 현재진행형…2025년 가요계,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25-01-01 17:02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지난해 가요계는 크고 굵직한 사건·사고와 논란들이 이어지며 시끄럽기도 했지만, 전 세계에 분 ‘아파트’ 열풍과 빌보드 차트 꼭대기에 여러 번 오른 K팝 아티스트 등 기록할 만한 일들도 많았다. 올해 역시 K팝 시장 내에 기대와 변화, 우려가 한데 얽힐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내외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소식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컴백이다. 오는 6월이면 군 복무 중인 BTS 멤버 5명이 전역하거나 소집 해제가 된다. ‘전역돌’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이들이 새롭게 내놓을 음악과 메시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멤버들의 전역 이후 음반 제작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새 앨범 발매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또 지난해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고 귀가하던 중 경찰에 적발됐던 슈가가 활동의 변수로 꼽히기도 한다.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는 올해 신보를 내고 월드투어에 돌입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7월 “2025년에는 많은 (소속) 아티스트가 동시에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가 시작되는 해”라고 밝힌 바 있다. 제니, 지수, 로제, 리사 네 멤버가 솔로 활동을 이어가며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 만큼, 이들이 한 팀으로 뭉쳐 만들어낼 폭발력에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이밖에도 올해 스트레이 키즈와 세븐틴은 스타디움 규모의 월드투어를 이어가고, 아이브는 다음 달 세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대형 기획사인 SM, JYP,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인그룹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브. 블래스트 제공

또 올해 가요계를 중요하게 장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에는 버추얼 아이돌과 밴드 열풍의 지속이 있다. 지난해는 플레이브를 필두로 한 버추얼 아이돌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플레이브의 성공을 발판 삼아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만 해도 나이비스, 이오닛, 스페이즈 등 손에 꼽을 수 없게 많다. 인디와 아이돌을 가리지 않은 밴드 붐 역시 마찬가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감도를 높인 밴드 음악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1일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한 팬덤과 소비가 커지면서 가상 아이돌 수요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가상 아이돌과 인간 아이돌 사이 1차 전쟁이 발발할 해”라며 “밴드의 인기는 작년의 기세를 이어가거나 확장될 것이라 예상한다.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사이에서도 밴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 내년까지도 그 열풍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한편 가요계엔 해결되지 못한 과제가 남아있기도 하다.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분쟁, 그리고 이어진 뉴진스의 계약 해지가 그것이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그리고 뉴진스와 어도어는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K팝이란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기획사와 프로듀서, 아티스트의 3각 구도 속 약 30년간 공고했던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며 벌어진 일이어서 올해에도 역시 주목받는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평론가는 “전에는 제작 시스템부터 프로그램 출연권까지 기획사들이 모두 쥐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K팝 제작 구조가 공고하게 유지될 수 있었지만, 최근엔 K팝이 글로벌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에서도 협업 수요가 있어서 가요계의 제작,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바뀔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며 “뉴진스 사태가 (과거의 관점으로는) 비상식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가요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변화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