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새해 꼭두부터 ‘2부 꼴찌’ 플리머스서 경질… 지도자로선 ‘가시밭길’

입력 2025-01-01 15:04
웨인 루니 감독. AP연합뉴스

웨인 루니가 지도자 경력에 또 한 번의 오점을 남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최하위 플리머스 아가일에서 경질돼 새해 첫날부터 짐을 싸게 됐다.

플리머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구단은 “1군 코치 케빈 낸스키벨과 주장 조 에드워즈가 새해 첫날 열릴 브리스틀 시티와의 경기부터 팀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루니는 지도자로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루니는 2004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3시즌을 뛰는 동안 559경기에 출전해 253골을 터트린 전설적인 선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2020-2021시즌 챔피언십 더비 카운티 감독을 맡으면서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부임 첫해부터 더비가 3부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겼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2023시즌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한 루니는 결국 구단과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마쳤다.

잉글랜드로 복귀한 뒤에도 지도자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23년 10월 챔피언십 버밍엄 시티 감독직을 맡은 루니는 부임 3개월 만에 경질됐다. 역시 성적 부진이 원인이었다. 리그 15경기에서 2승 4무 9패를 거뒀고, 버밍엄은 결국 챔피언십에서 22위에 그치며 3부 리그로 강등됐다.

당시 버밍엄에 승점 1차로 간신히 강등을 피한 플리머스가 지난해 5월 새 사령탑으로 루니를 선임하면서 다시 명예회복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반등은 없었다. 최근 9경기에서 3무 6패로 무승 부진에 시달린 플리머스는 올 시즌 챔피언십 23경기 종료 기준 24개 팀 중 최하위로 처져있다. 결국 루니는 3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한 채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