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200줄’ 안유성, 이번엔 참사 유가족에 전복죽 대접

입력 2025-01-01 14:44
안유성 셰프. 인스타그램 캡처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셰프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머물고 있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에게 새해 첫날 전복죽을 대접했다. 그는 유가족의 기력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음식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안 셰프는 이날 떡국을 대접하려고 했으나 메뉴를 바꿔 전복죽을 제공했다.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떡국도 의미가 있겠지만 유가족분들이 너무 지쳐있고 힘들어하고 있어서 음식 하나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다”며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일 김밥 200줄을 준비해 무안공항을 찾았다. 안 셰프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먹먹하고 복잡한 마음에 일도 손에 잘 안 잡히고 제가 도울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가 보자’하는 마음으로 가는 길에 뭐라도 드시면 좋을 것 같아서 얼른 김밥을 말아서 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컸다고 했다. 안 셰프는 “(희생자 중) 지역민들도 많이 계셨고 저희 고객이었던 분도 계시고 방송을 함께했던 PD님도 계셨다. 한 다리 건너면 지역에 계신 분, 관계있는 분들이어서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기력을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을 계속 찾으면서 곁에 계속 있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족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묻자 “김밥 한 점 드시면서 ‘맛있네요’하고 힘없이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제가 재주가 음식 만드는 것밖에 없어서 이 재주라도 재능 기부해서 곁에서 슬픔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음식에 정성도 있겠지만 그분들(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한결같이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애정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하더라”면서 “국민들의 지속적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