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교회, ‘화해 중재자로 희망과 치유’ 메시지 전한다

입력 2025-01-01 14:15 수정 2025-01-02 08:14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2025년 한국 교회는 사회에 ‘화해의 중재자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며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더불어 기후 위기 속 창조세계 보전의 사명과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데도 앞장선다는 다짐을 담았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교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여는 데 기여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정치적 진영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양심과 믿음에 따라 정의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는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용서를 본받아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이루는 대장정에 한국교회가 헌신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실천적 회개를 강조했다. NCCK는 “그리스도인들은 지구 생명에 대한 거대한 위협 앞에서 무관심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환경 문제의 근본 원인은 우상 숭배와 다름없는 인간의 탐욕(골 3:5)과 이기적인 행동에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남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을 우주 만물의 창조주로 인식하고 모든 창조물을 생태적 감수성을 갖고 존중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회개 기도를 당부했다. 한장총은 “민주주의의 위기와 경제 불안, 사회적 갈등, 저출산·고령화 등 여러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먼저 회개하자”고 권했다.

주요 교단의 신년사에는 선교 140주년을 맞아 선교사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자는데 방점을 찍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란이 계속되는데 수많은 국난을 극복한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은혜로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 믿는다”면서 “140년 전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해진 후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깨어 기도하였던 믿음의 조상들을 본받아 우리도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역사는 진심 어린 기도와 참회의 눈물 위에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면서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37:14, 행9:31)’가 되게 하실 것”이라고 바랐다.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 영적 도약의 계기로 삼고 초심으로 돌아가 복음의 본질을 붙잡고 십자가의 능력으로 새롭게 일어서자”면서 “오직 복음이 소망이며 십자가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리를 구원하는 능력임을 믿자”고 밝혔다. 이어 “2025년에도 전국 교회가 하나 돼 복음 안에서 일어나고 다시 복음을 붙들고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고 소망했다.

예장백석 총회(총회장 이규환 목사)도 “비상계엄과 탄핵소추,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 사회적 혼란 속에서 고통받는 국민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가득한 새해가 되길 바란다”면서 “교회가 세상의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자”고 제안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바라보며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며 “전쟁과 재난, 경제적 불안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을 뛰어넘는 희망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밝혔다. 이어 “선교 140주년의 해 믿음의 유산을 기억하며 ‘교회다움’과 ‘성도다움’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국민이 고통받는 때일수록 서로 존중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손잡자”며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자”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새해에도 전쟁을 극복하고 평화를 실현하며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하나님 나라를 드높게 선언하자”면서 “어려워져가는 교회를 살리기 위해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고 깊이 소통하면서 필요한 것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창일 기자, 종교부 종합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