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모, 참사 두고 “모든 게 운, 감사”…논란되자 사과

입력 2025-01-01 10:53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 오른쪽 사진은 그가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글. 안현모 인스타그램 캡처

기자 출신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42)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추모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문제의 발언은 참사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나왔다. 안현모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여객기 내부에서 찍은 공항 사진을 올리며 “며칠째 비행기에 오르지만 날고 내리는 모든 것이 운이었음을,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생각할수록 들숨도 날숨도 비통할 수 있음을”이라고 적었다.

‘모든 것이 운’이라는 대목을 놓고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무려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 상황을 ‘운’으로 표현한 점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감사한 일’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타인의 불행에서 본인의 위안을 찾는 듯하게 읽힌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현모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모두 닫았다. 그럼에도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1일 새벽 사과문을 냈다.

안현모는 “애통한 마음을 전하려 함에 나의 부족함이 있었다”며 “제주항공 참사로 비통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다. 이번 일로 큰 고통을 받으셨을 유가족분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