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년사서 “2025년, 규제와의 전쟁 추진”

입력 2024-12-31 21:07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 혁신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22.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2025년 신년사에서 “규제 권한의 절반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로 2025년엔 본격적인 ‘규제와의 전쟁’을 추진하겠다”며 “‘규제 개혁’을 넘어 ‘규제 철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역사적으로 규제를 줄여 번영한 사례는 많지만, 규제를 늘려 성공한 국가는 없다. 개인의 창의가 발현될 수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규제는 ‘최소한이 최선’이지만, 우리는 매년 규제를 늘려가며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후 지난 2년 반 동안 디딤돌소득, 서울런, 미리내집 등의 정책을 통해 ‘약자동행 특별시’라는 시정 철학을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재개발·재건축 정상화, 세계 도시경쟁력 순위 상승(7위→6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전체 1위 달성, 기후동행카드와 손목닥터 9988 등 ‘밀리언셀러’ 정책 창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들이 살맛나게 하는 게 저의 일”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의 하루는 초록빛 정원에서 시작되도록 하겠다”며 “시민들께서 집과 골목길, 직장 근처에서 언제라도 푸른 정원과 나무를 만나고 ‘녹색’의 위안을 경험하며 산책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해 출근길에 만나는 초록 정원, 출근길에 함께하는 기후동행카드와 한강버스, 점심시간 서울광장에서 즐기는 책 한 권, 퇴근 후 한강에서의 휴식과 같이 일상 관련 정책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기술과 기업을 살려 도시경쟁력을 살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며 ‘사과나무’를 심었던 선각자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창조산업 등이 지금 심어야 할 사과나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어 “특히 AI는 PC와 모바일에 이어 테크의 중심이 될 것이므로 세계의 인재가 서울에 모여들고, 연구비가 충분히 투자될 수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가 가진 권한에만 머무르지 않고 정부, 기업, 대학과 협력해 첨단기술 육성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5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신년사’는 서울시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