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몰던 차량, 목동깨비시장 돌진해 13명 부상

입력 2024-12-31 18:48
31일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서 상인 및 구청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김승연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돌진해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31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8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 후문 인근에서 70대 A씨가 운전하던 에쿠스 차량 1대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시장 후문에서부터 상점들을 연이어 들이받다가 한 상점 냉장고와 충돌한 뒤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6시까지 파악된 파악된 부상자는 중상 4명, 경상 9명 등 총 13명이다. 이들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 가운데 40대 남성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 한 건 아니고, 차를 오랫동안 주차한 탓에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31일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서 상인 및 구청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김승연 기자

이날 오후 5시30분쯤 목동깨비시장 사고 현장 바닥에는 사과, 배 등 떨어진 과일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시장에서 팔던 음식들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인근 상인들과 구청 관계자들은 빗자루로 잔해를 쓸고 있었다.

31일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서 상인 및 구청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김승연 기자

한 시장 상인은 “쾅 소리를 듣고 달려나가니 차가 멈춰 서 있길래 운전자 A씨에게 ‘시동을 끄라’고 말했다”며 “A씨는 오히려 나에게 ‘무슨 일 있느냐’고 되물으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술 냄새는 나지 않았는데 본인이 사고를 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장 상인은 “가게 앞에서 누군가 차에 치였는지 피가 보였다”며 “순간 너무 무서워서 차마 밖에 나가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