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조롱하는 누리꾼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 없이 범죄 사실을 자체적으로 인지해 수사에 착수했고, 앞으로도 유가족을 모욕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1일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이 누리꾼은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여기엔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할 듯”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커뮤니티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의 관리자 역시 작성자를 영구 차단 조치했다. 관리자는 원본 글의 내용에 “작성자는 30일 오전에 영구 차단되었지만, 해당 글은 본보기로 남겨 놓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게시물에 추천을 누른 18인에 대해서도 패륜적 게시물에 추천을 통한 동조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모두 사이트 이용을 영구 차단하겠다”고 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